
마블이란 브랜드에 대해 얼핏 알던 때였다.
영화 헐크(2003)의 후속작(인크레더블 헐크) 소식을 검색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마블이 궁금해서 검색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네이버 카페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편을 나누어 싸운다는 시빌워 리뷰 글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헐크가 미국을 침공하는, 월드 워 헐크 이벤트 스토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그때 본 그림 속 아이언맨은 얼굴이 없고, 목 주변에 기계 케이블이 뜯겨져있는 몸통만 남아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래서 사이보그 캐릭터인가 싶었다.

그리고 이 날인지 좀 지난 후인지 모르겠는데 카페에서 아이언맨1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되었다. 그 유명한, 아이언맨이 탱크한테 미사일 쏘고난 후 쿨하게 등지고 걸어가는 장면이었다. 너무 간지가 나서 덕분에 영화를 볼 마음은 생겼지만, 이때까진 코믹스를 파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이후 아이언맨 영화를 재밌게 보고 인크레더블 헐크 정보를 찾아보다가 mcu와 어벤저스 계획도 알게되며 영화쪽만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3년쯤 지나서 고3때, 인터넷으로 자주 들어가는 sf 도서관이라는 블로그에서 시빌워가 입고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그때 정발됐다는 걸 알게되었다. 예전엔 시큰둥했는데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볼 수있다는 걸 알게되니 관심이 생기게 됐다.
하지만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만원도 거금이었기 때문에 바로 살 수 없었고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만 시빌워를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컬러풀하고 진짜 사람같이 그리는 당시 그림체가 한국 일본 것과는 달라서 멋있어보였다. 그래서 꼭 사고싶다고 다짐한 나는 명절 수입으로 첫 코믹스를 샀다.
내용을 다알고 봤지만 아주 재밌었다. 이때부터 코믹스에도 빠지게 되서 돈이 생기면 서점으로 미국만화 정발본을 사러갔고, 여러 블로그와 카페를 돌아다니며 미국만화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때 자주 보였던 게 마블은 시빌워부터 히로익에이지(시빌워에서 분열했던 히어로들이 시즈 이벤트를 통해 다시 화합하여, 새로운 시대에서 빌런들을 물리치는 시기) 기간동안 나온 작품들이었고, DC는 그린랜턴의 블랙키스트 나이트(DC코믹스의 죽은 히어로들과 빌런들이 부활해서 지구를 덮치고, 그린랜턴들과 DC 히어로들이 그들을 막는 이벤트) 쯤이어서 네이버 카페와 코믹스를 다루는 네이버 블로그 중 유명한 아로니안 블로그에서 관련작들의 리뷰글을 많이 봤었다. 이 때 쯤 미국만화의 시스템과 용어를 알려주는 글을 연재해줘서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미국만화를 알아가면서 좋았던 점은 캐릭터들 마다의 개인작품이 있어서, 하나씩 골라 캐릭터의 개성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어벤저스 영화처럼 캐릭터들이 크로스오버하는 이벤트 스토리도 존재해서 한 세계의 역사적인 한 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난잡하다고 생각했던 미국만화의 연재방식이 콩깎지가 끼니까 최고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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