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를 어쩌다가 들린 적이 있었다.
사진처럼 자연물 그림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보시다시피 형태는 물론이고 빛이 삐져나오고 반사되는 것까지 실제 그대로 묘사한 작품이었고,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 자연물이 주는 그 평온하고 목가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뭇가지의 이파리들만 보면 애틋하게 느껴졌다. 아파트의 가로수들과 야외 벤치 옆 나무들과
흡연장 주변의 나무들을 볼 때마다, 그때 그림을 봤을 때의 감성이 올라왔다.
그 후, 어느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갤러리 때를 생각했던 건지, 자연물을 보면서 그림을 떠올렸던 것처럼, 모든 사물이 누군가의 작품처럼 느껴졌고, 나는 작품들 속에 있는 것 같았다.

그순간 아주 잠깐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더 안좋게 봤으면 봤지, 그렇게 세상 자체에 찬란한 감정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예술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이후, 다시 그저 그런 사물들로만 느껴졌지만,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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