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리뷰/DC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 리뷰
마헙
2025. 9. 1. 19:32

재밌었다.
톰 킹, 명작가 맞네
필력 죽이네
엄청 강한 슈퍼빌런이 나온 것도 아니고, 화려한 전투씬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음

슈퍼맨/배트맨에선 슈퍼걸은 아직 순수함을 간직하고.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이었는데,

우먼 오브 투모로우에선 술에 쩔어있는 채로 첫등장해서 시원하게 욕 박고, 상여자처럼 싸우고 있더라
그 갭이 웃겼음

그렇다고 안티히어로마냥 막 나가진 않고, 슈퍼맨처럼 선량하고 다정하게 나와서, 눈쌀 찌뿌려지고 그러진 않았음
지금까지 본 슈퍼맨 정발본들과 우먼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나니, 슈퍼맨이나 슈퍼걸은 이런, 든든한 수호자의 이미지가 캐릭터 특성 같다고 느꼈음

크립톤의 멸망이 캐릭터에 더 깊게 영향을 준 것도 좋았음.
슈퍼맨과 달리 슈퍼걸은 크립톤의 멸망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 아픔이 슈퍼걸의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묵직하게 해줘서 더 감정적으로 볼 수 있었음.

책 첫장은 실질적 주인공인 외계인 소녀 루시가 왜 복수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시작되는데, 슈퍼걸도 안나오고 히어로물 같지도 않아서 읽기 힘들었음.
근데 은은한 컬러와 유려한 그림체로 그려진 스페이스 오페라 배경들과 선과 악에 대한 동화같은 전개에 빠져들어 갔음

루시는 문학적이고 이성적인 말투와 그와 반대되는 소녀다운 면이 재밌었음.
루시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니까 동화같이 느껴졌고, 슈퍼걸의 내면의 슬픔 같은 것들이 좀 더 은은하게 느껴졌던 것 같음.
결말의 행동도 아주 좋았음.
빌런들은 잡범들 수준인데 딱 그정도 수준이 적당했다고 봄.
아 슈퍼맨 : 하늘높이 말고는 그동안 본 것들은 좀 평범하게 볼만했단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재밌었다.